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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뜸을 시작한 지 이제 열흘째!
내가 먼저 시작한 지 3일이 되던 날, 드디어 집사람도 함께 영구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뜸뜨는 것은 누가 뭐래도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함께 뜸뜨자고 강요하지 않고 옆에서 말없이 먼저 시작했었죠.

집사람은 인산선생님의 말씀대로 차근차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쌀알만한 크기로 시작해서 아주 천천히 뜸장의 크기를 키워나갔고
이제는 4분에서 5분 정도 가는 크기의 뜸을 뜨고 있습니다.

5분 이상가는 뜸이라야 하므로 아직 조금 더 뜸장을 키워야 하는데
집사람이 뜨는 뜸장의 크기가 커지는 것을 볼 때 마다
그 뜨거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편 안스러운 마음이 자꾸 듭니다.


뜨거움

이제 뜸시작한 지 열흘이 되니 어지간한 뜨거움은 견딥니다만 매일 뜸을 올리면서도
제일 처음 올릴 때가 가장 뜨겁습니다.

그래서 재를 살짝 올리고 그 위에 뜸장을 올립니다.
깔때기뜸은 밑장의 지름이 커서 밑장을 약간 오므리고 뜸딱지 위에
뜸장이 들어가는 크기로 만들면 그래도 견딜만합니다.

누워서 뜸장을 올리기 때문에 좌우는 가늠이 되지만 상하는 가늠이 어려워
뜸부위의 크기가 자꾸 커지고 동그란 모양에서 상하로 길쭉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무통

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뜸뜨고 3~4일 째 되던 날 무통이 와서 밤새도록 뜸을 뜬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무통이란 것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인산선생님이 말씀하신) 진정한 무통이란 뜸뜨는 부위 옆 생살에 뜸불을 올려놓았을 때
뜨겁지 않아야 한다고 하지만, 제가 볼 때는 그렇게 까지 엄격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뜸딱지가 앉고 어느정도 불기운에 익숙해지면 뜨거움보다는 쑥불의 압력같은 것을 느끼고
이 기운이 몸으로 쑥쑥 들어오는 것을 의식하게 됩니다.
이른바 반무통 상태로 부지런히 뜸을 떠도 견딜만 한 때이지요.

책에는 무통의 기간이 끝나고 다시 뜨겁게 느껴질 때면 이제 뜸을 끝내라고 되어 있습니다.
무통이든, 반무통이든 아직은 견딜만 하므로 계속 상태를 지켜보면서 뜸을 뜨고 있습니다.



후통

후통은 뜸뜬 뒤에 나타나는 통증으로 체험하신 분들의 말씀을 빌면 뜸뜰 때 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옛날에 뜸을 뜰 때는 후통을 별로 못느껴서 후통이 고통스럽다는 말을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번 뜸에서는 분명히 후통을 느꼈습니다.

쌀알만한 뜸 3장, 콩알만한 뜸 3장을 올린 후 막바로 9~10분 크기의 뜸을 올렸습니다.
(5분뜸이겠거니 했었는데 나중에 시간을 재어보고서야 알았습니다. --;;)

9장을 뜨면서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이가 갈리는 고통에 온몸에 땀이 나서
땀을 식히느라 잠시 중단하였는데... 후통이 찾아왔습니다.

뜸뜨고 나서도 뜸뜨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너무 욱신거려서 걷기도 힘들고...
그냥 아쉬운대로 잠으로 해결했었는데요.

뜸몸살 기운까지 느끼는 후통은 이후 뜸뜰 때 마다 3~4시간 이상씩 며칠간 지속되었습니다.
몸이 안좋아져서 그런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집사람과 얘기하다보니 다른 데에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드린바와 같이 집사람은 서서히 뜸장의 크기를 늘렸고
지금도 처음 올릴 때는 약간 작게 올려서 조금씩 크기를 늘리는 방법으로 뜸을 뜹니다.

저도 그렇게 권하고 있구요.
그런데 이렇게 하니 제가 느끼는 것 같은 정도의 후통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같은 방법을 써보았습니다.
걱정할만한 후통은 없더군요.

역시 인산선생님의 말씀을 제대로 따라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뜸장만들기

뜸장을 만들기 전에 뜸쑥을 믹서기로 갈거나 체로 쳐서 쑥똥을 없앤 후 뜸장을 만들라고 합니다.
그러나 웅녀에서 판매하는 강화약쑥은 쑥똥을 제거한 상태의 쑥이기 때문에 바로 뜸장을 만들었습니다.

뜸장은 맨처음 뜸을 시작할 때는 너무 꾹꾹 누르지 않아야 합니다.
꾹꾹 누를수록 속(알)불이 오래가므로 견디기 힘드니 익숙해질때까지는 성기게 만듭니다.

도해닷컴에서 말하는 토스법같이 전혀 누르지 않은 상태의 뜸은 부피는 크지만 금방 꺼지므로
처음 시작할 때는 쓸만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쑥뜸용절구를 사용해서 뜸장을 만듭니다.
꾹꾹 눌러서 만들면 크기는 작아도 오래가고 또 인산선생님의 말씀이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이른바 깔대기(원추형 모양의)뜸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미리 몇 개를 만들고 시작하였으나 나중에는 누워서 그때 그때 만들고 있습니다.
불을 붙이는 것도 처음에(작을 때)는 향으로 붙였으나 지금은 라이터로 그냥 바로 불을 붙입니다.



뜸뜨는 시간과 환경

뜸뜨고 후통으로 고생을 하고난 뒤부터는 주로 밤시간을 이용해서 뜸을 뜨고 있으며
새벽까지 뜸뜨고나서 바로 자는 것이 제가 찾은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가 차가워져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온도에 유의하고 뜸을 뜨는데
그래도 뜸뜰 때 배부분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수건 가운데를 뜸뜨는 크기에 맞춰 동그랗게 오려내고
이것으로 배를 덮어 보온하면서 뜨려고 합니다.

뜸뜨는 기간 내내 냉기나 한기를 느끼지 않게 조심해야 하며 화독보다는 냉독이 더 몸에 안좋다고 하므로
괜히 뜸뜨고 나서도 오히려 고생하지 않도록 특히 냉기를 조심해서 떠야겠습니다.



뜸기운

밤에 뜸장을 올려놓으면 뜸의 기운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뜸자리의 뜨거움만 느껴지지만 어느정도 뜸을 뜨다보면 강력한 쑥불의 기운이 몸속에서 느껴집니다.

저는 기운이 처음에는 위장쪽으로만 몰렸습니다.
욱신욱신 쑤시는듯하면서도 약간은 시원~한 그러면서도 통증이 느껴지는
그런 상태가 3일간 지속되다가 이후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단전밑 방광쪽으로 기운이 몰려가면서 통증이 느껴졌고 다시 그곳에서 양쪽으로 뜸기운이 퍼져나가
신장쪽을 며칠 째 지지더니 이제는 허리쪽으로 기운이 몰리고 있는 중입니다.

각종 공해독과 병균들로 찌들고 안좋은 곳들을 골라가면서 치유하는
쑥불의 기운이 참으로 영묘함을 매일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이때 뜸장의 크기가 3~4분짜리면 밀어붙이는 뜸기운이 약함을 느낄 수 있었고,
최소 5분이 넘어가는 뜸장크기라야 쑥~밀고 가는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가끔 8분 이상짜리를 올리면 뜸기운이 퍼지는 강도와 범위도 커지는 것을 느끼며
5분 이상되는 뜸이라야 한다는 인산선생님의 말씀이 구구절절 옳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피고름

 

오늘 아침부터 뜸딱지가 반쯤 떨어져 그곳에서 피고름이 나오고 있습니다.
휴지를 덧대고 자는데 일어나보니 내의에도 묻어 있더군요.

어떤 분들은 뜸뜨는 중에 피가 터져 계속 흐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너무 놀랄 일은 아니라고 하니 움푹 파인 곳은 재를 다져넣은 후 계속 뜰 것입니다.

집사람 같은 경우는 1천 장 이상 뜸을 떠야 하니 저도 보조를 맞추려고 합니다.



뜸장수

별다른 질병이 없는 경우 41~50세는 500장을 뜨라고 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뜸장의 숫자를 매번 기록하였는데 귀찮게 느껴져서 숫자세는 것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뜸쑥의 무게는 알고 있으므로 대략적인 계산은 가능합니다.
0.5g 정도가 5분쯤 가니까,
5분뜸 기준으로 1g이면 2장, 100g이면 200장, 600g이면 1200장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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